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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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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 못했던 파킨슨병 환자분이 다시 걷게 되기까지


작년 이맘때쯤, 파킨슨증상으로 잘 걷지 못하는 아내 분을
남편 분께서 번쩍 안으신 채로 저의 진료실을 찾아오셨습니다.

사업을 하셨던 분으로 갑작스럽게 파킨슨증상이 나타났고,
남편 분이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다 최근 파킨슨증후군 진단을 받으셨고,
한달 반 동안 급속도로 상태가 나빠지셨다며 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떨림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얼굴 표정이 많이 굳어 있는데다
발음이 잘 안되고 입을 벌리기 어려워 음식물을 삼키는 것도
매우 힘들어하셨습니다. 거기다 보행장애가 심해
발걸음을 한 발짝 떼는 것도 너무 힘겨운 상태였습니다.

체질에 맞춘 한약 처방을 기본으로 봉침치료를 함께 시작했습니다.
2년간 양방 치료를 받으시면서 호전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셨는데,
한약 복용 후 5일 후부터 몸이 좋아진다는 것을 느낀다며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입에 쓰기만 했던 물 조차도 맛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한약을 드시기 시작한 지 약 15일 즈음에는 다리에 힘이 생겨
혼자서 화장실을 갈 정도까지 좋아지셨고,
입으로 쉬던 숨도 코로 쉴 정도로 편안해지셨습니다.

이후 복용하는 퍼킨정을 상태에 따라 복용량을 조금씩 줄여가며
치료를 계속 진행해나갔습니다.

치료 7개월 차를 지나면서 주스, 죽 위주로 하던 식사를
일반식이나 소량의 육류를 드실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치료 8개월차부터는 발음도 조금 좋아지고, 얼굴의 경직도 많이 풀어져
안색도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치료 9개월차를 지나면서는
파킨슨병 발병 이후 10키로까지 감소되었던 체중이 점차로 늘고,
잠도 푹 자게 되고, 식사도 잘한다며 남편 분께서 너무도 흡족해 하셨습니다.

최근 진료에서 그 분을 다시 만났는데 너무 좋아진 모습에 깜작 놀랐습니다.

진료실 문이 열리면서 이 환자분께서 남편의 도움 없이
혼자서 걸어 진료실에 들어오셨거든요.

약 5미터 정도는 부축 없이 혼자 걸을 수 있으셨습니다.

체중도 2kg가량 증가되었고, 삼겹살도 드실 수 있으시다고 하셨습니다.
그 동안 성심을 다해 간호를 했던 남편 분도 아내 분의 호전에
무척이나 기뻐하셨지만, 치료를 맡았던 저도 너무나 기쁘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는 치료과정 중에 증상이 나아지는 것에
기쁘고 좋은 날 만큼이나 새로운 치료에 적응하시면서
힘든 날도 많이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를 믿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셨던 것이 증상의 호전에 가장 작용을 했습니다.

파킨슨병의 특성상 하루에 증상의 좋고 나쁨이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크게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삶의 의욕이 저하되고 우울증을 갖고 계신 경우가 많다 보니,
조금만 나빠져도 많이 침울해하시고 치료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불안해 하십니다.

하지만 깨진 몸이 균형을 다시 찾는 파킨슨병 치료 과정이란
항상 좋을 수 만은 없습니다. 좋았다 나빴다의 반복을 거듭하면서
균형을 찾고 기운이 어느 정도 쌓이는 어느 순간부터는 계속
증상이 호전되고 호전된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좀 힘들었다고 "더 나빠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기보다는 "오늘 힘들었으니 내일은 좋아지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결국 긍정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치료하시고,
운동하시면서 생활관리를 잘 해나가시면 곧 매일매일 좋은 날들이
이어지게 될 테니까요.

파킨슨병 환우님들 오늘도 용기를 잃지 마시고
활짝 웃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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